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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 (객원 보컬 윤종신) - 텅빈 거리에서
고등학교 축제 때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을 때의 그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향긋한 봄꽃 향기 아래서, 서늘한 가을 바람 맞으며 이야기하던 밤. 바람 불어 마음까지 얼어버릴 거 같은 추위 속에서 시린 손을 녹여가며, 유리창에 성에 도화지 만들고 손가락 붓으로 그림 그려가며 통화하던 날, 습한 여름 밤 모기와의 전쟁을 불사하고 손 휘저어가며 전화 박스를 지키던 일까지. 기억은 그렇게 음악으로 내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넌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그런데 동전 두 개를 넣고 공중전화를 걸어 누군가 때문에 울어 본 사람들과 함께 듣자고 하면 누가 들어주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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