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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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 차고 뜨겁고 어두운 것
오랜만에 다시 읽는 마종기.
한국을 떠나 생활하면서 읽으니 새로운 의미들이 새록 새록 솟아난다.
나의 눈물은 아직도 뜨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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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한 처음에, 차고 뜨겁고 어두운 것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천문학회에서는 캘리포니아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의 천문학 교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설파했다. 천만 광년이나 천억 광년 전에 태양계는 물론, 우주계는 물론, 그 이상의 전체의 한 처음에, 차고 뜨겁고 어두운 것이 있었다.
나는 예과 시절에 식물학을 좋아했다. 크고 작은 꽃과 나무와 풀잎의 이름을 많이 외우고 있었고, 식물 채집과 표본은 언제나 학년에서 으뜸이었고 위안이었다. 30년이 더 지난 요즈음, 나는 그...
돌아가는 길
분명히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돌아가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 있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대부분의 길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똑바로 오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는 게 이런 ‘불친절한’ 길들 투성이지만 돌아가는 동안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또한 나처럼 길을 뱅뱅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돌아가는 게 뭐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 지금 이 삶이 그리 나쁘진 않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