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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어머니와의 문자 대화

점심 먹었니?”

, 먹었어요.”

가끔 나오는 문자메시지 대화 패턴이다. 어머니가 내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하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내가 나이를 얼마 먹든지 나는 어머니는 내가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종종 확인하실 것 같다. 밖에서 혼자 산 게 4-5, 객지에서 완전히 혼자 지낸 게 5, 도합 10년 가까이 독립해서 살았는는데도 말이다. ㅠㅠ) 그런데 오늘은 한 마디를 더 붙여서 물어보신다.

낮에 뭐 먹었니?”

, 이건 뭔가. 보통 때는 먹었냐고 물어보시는 게 다인데 오늘은 뭘 먹었냐고 콕 짚어서 물어보시는 거다. 1초간의 짧은 짜증. 잠시 후 답장을 보냈다.

비빔밥 먹었네요.”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는 내가 돌아올 때 즈음 해서 국수를 삶아놓고 계셨다. 먹기 시작하는데 어머니가 말씀을 꺼내신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네가 점심때 뭐 먹었는지 궁금하더라고. 비빔밥 먹었다고 하길래 밥 말고 국수, 그 중에도 비빔국수 말고 국물 있는 걸로 준비했어. 맛있을 거야.”

아 이 이야기를 듣는데 왜 이리 맘이 뜨거워오는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짜증을 냈던 내 마음이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가끔 사랑은 성가심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조금 노력한다면 내가 성가셔하는 부분이 사랑의 세심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마음을 깊이 해야 사랑도 깊이 받을 수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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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찬송가 “뜻 없이 무릎 꿇는”을 연주해 보았다. 뜻 없이 무릎 꿇지 않았던 저항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는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5월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뜻 없이 무릎 꿇는”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 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추한 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달리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이 길을 낸 사람들, 뼈대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올린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면 혼자 달리고 있지만절대 혼자가 아닌 것. 지도교수의 말대로 “외로울 수는 있지만 혼자일 수는 없다.”산책은 오늘도 풍성한 외로움으로 가득하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달리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이 길을 낸 사람들, 
뼈대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올린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면 혼자 달리고 있지만
절대 혼자가 아닌 것. 지도교수의 말대로 
“외로울 수는 있지만 혼자일 수는 없다.”

산책은 오늘도 풍성한 외로움으로 가득하다.

기억을 더듬어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을 연주해 봅니다. 이룰 수 없는 소원이지만 모두에게 행복한 5월이길 빕니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있을 나를 찾아
내가 틔운 싹을 보려 오, 사랑
내가 틔운 싹을 보려 오, 사랑”

나무가 되고 싶었던 하루.

나무가 되고 싶었던 하루.

일상 스케치

하나.

유저스토리북 userstorybook.net의 <괜히 읽었어> 코의 키워드들. (via +Whizz Xanadu on Google +)

읽다가던져버린책, 욕나욕책, 돈아까운책, 뭔소린가싶은, 제기랄, 외계어로쓴, 돈지랄한책, 왕자공주병작가, 잘난체병맛인, 번역왕짜증, 표지왕느끼, 표리부동한책, 헤어진애인이준책, 헤어진애인에게준책, 내용왕그지, 제본왕후짐, 암튼애니웨이 재수없는책

(왜 갑자기 “체키라웃 요책 조책!” 뭐 이런 여음구가 떠오르는 것인지…)

하지만 내가 선사시대에 헤어진 애인에게 준 책은 여전히 내 삶에 가장 중요한 자산. 그 책의 제목은 <전태일 평전>. 

둘. 

말하는 입은 가위날과 같지.
닫고 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아.
열림과 동시에 그 어떤 것이든 해칠 수 있게 되지.
하지만 다시 닫히는 순간 그와의 관계는 영원한 단절.

침묵만큼 긴 상처.
하지만 다시 입을 여는 순간
우린 모두 더 큰 상처에 취약해질 뿐.

셋.

언제부턴가 “학번과 이름”이라는 순서가 불편해졌다. 
이름이 있고 학번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먼저 나고 제도교육이 따라온 거지. 

학생도 선생도 숫자가 된 세상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넷. 

하루 종일 비가 오락 가락. 
시험을 출제하니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네. 

다섯.

In three words I can sum up everything I’ve learned about life: it goes on. - Robert Frost)

밥먹고 뚝방길 산책하는데 
떨어진 벚꽃잎들이 예술로 승화되고 있더군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은 늘 감동을 주네요.

사람에게

문정희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 너는 누구냐
밤하늘 가득 기어 나온 별들의 체온에
추운 몸을 기댄다
한 이름을 부른다
일찍이 광기와 불운을 사랑한 죄로
나 시인이 되었지만
내가 당도해야 할 허공은 어디인가
허공을 뚫어 문 하나를 내고 싶다
어느 곳도 완벽한 곳은 없었지만
문이 없는 곳 또한 없었다
사람, 너는 누구냐
나의 사랑, 나의 사막이여
온몸의 혈맥을 짜서 너를 쓴다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처럼 내밀한 촉감으로
숨 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 너는 얼마나 짧기에 이토록 아름다우냐!